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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운영자
  • 19.02.14 08:26:22
  • 조회: 82


증인

드라마

이한

정우성, 김향기

2월 13일 


우리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한다. 상대방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그런데 “당신은 좋은 사람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으면 “네”라고 망설임없이 답할 수 있는가. 머뭇거릴 사람도 꽤 많을 듯 싶다. 간단하지만 철학적인 물음이기 때문이다. 

증인은 좋은 사람의 정의부터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다. 신념을 잠시 접고 현실을 위해 속물이 되기로 마음먹은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순호는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다. 한때는 민변계의 파이터로 불렸지만 지금은 현실과 타협해 대형로펌에서 일한다. 어느날 파트너 변호사로 승진할 기회가 걸린 사건의 변호사로 지목된다. 재판에서 이기기 위해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를 증인으로 세우려고 한다. 하지만 지우에게 순호는 그저 낯선 사람일 뿐이다. 자신만의 세계에 살고 있어 소통이 쉽지 않다.  

처음에는 제대로 된 인사조차 나누지 못했지만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순호에게 감정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친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지우의 질문에 삶에서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할지 고민한다. 사람으로서의 양심을 저버리고 의뢰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 공정한 재판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데 힘쓰는 것을 놓고 고심한다. 

순호의 선택에서 감독이 말하고자 한 바가 분명히 드러난다. 변호사의 역할, 나아가 법조인의 직업윤리도 짚는다. 영화가 끝난 다음에 어느 쪽이 옳은지 생각해보는 것도 이 작품만이 주는 묘미다.  

자칫 무겁게 흐를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섬세한 연출로 완급을 잘 조절했다. 순호와 지우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대담하게, 때로는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지우가 자폐를 앓고 있다는 점에서 절제한 듯한 대사까지 더해져 가슴 찡함을 안긴다. 

인간에 대한 신뢰와 애정, 배려, 소통 등을 다채롭게 녹여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쩌면 현실과 타협해나가는 일인지도 모른다. 티없이 맑은 지우의 모습에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 들 정도다. 순수하고 포근한 느낌이 극 전체를 감싸고 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정우성(46)은 부드러운 눈빛과 안정감 있는 연기로 극을 탄탄하게 이끌었다. 지우를 만나면서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자연스럽고 설득력있게 그려냈다.  129분,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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