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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쩌다,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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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운영자
  • 19.02.28 08:48:34
  • 조회: 130


어쩌다, 결혼

멜로/로맨스, 코미디

박호찬, 박수진

김동욱, 고성희 

2월 27일


결혼이 점점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고 있다. 사랑을 전제로 하는 일이지만, 결혼 앞에 '계약'이 붙으면 달라진다. 사랑하지 않는 사이여도 결혼할 수 있고 의무사항이 생긴다. 

어쩌다 결혼은 계약결혼을 소재로 한 영화다. 남녀가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3년만 결혼한 척, 같이 사는 척 하기로 계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결혼과 함께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기존의 로맨틱코미디와 결을 달리한다. 

장르만 로맨틱코미디다. 달달함과 거리가 멀다. 취업난으로 사회 진출이 어렵고, 비정규직 고용이 늘어나 결혼을 꿈꾸지 못하는 청년들의 실태를 그대로 반영했다. 

해주(고성희)는 전직 육상선수다. 부상 후 선수생활을 접고 계약직 체대 조교수로 일한다. 정규직 전환에 실패하고 앞날이 막막해진다. 가뜩이나 힘든 상황인데, 엄마와 오빠들의 결혼 압박은 갈수록 심해진다. 결국 맞선 자리에 나가고 항공사 오너2세 성석(김동욱)을 만난다.  

성석은 해주에게 3년간의 계약 결혼을 제안한다. 이복동생에게 상속재산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결혼만 해줄 여자가 필요했다. 사랑하는 여자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아버지의 반대 때문에 전전긍긍한다. 성석은 자유를 얻기 위해 결혼을 꿈꾸고, 해주는 자기 인생을 찾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다. 두 사람은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결혼 준비에 나서지만 방해꾼들이 등장하고 뜻하지 않는 일이 생긴다. 

현 결혼 세태를 반영하고 복잡미묘한 남녀 심리를 파고들었으나 시나리오가 아쉬움을 자아낸다. 극 전개가 너무 뻔하고 코믹 요소가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김동욱(36)·고성희(29)의 호흡도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계약 결혼에 얽매이는 바람에 두 사람의 감정 변화를 충분히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과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극장가의 로맨틱 코미디 가뭄도 해갈해줄 것 같다. 블록버스터 영화에 지친 관객, 결혼을 고민하는 연인들이 데이트 무비로 선택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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